미국의 이라크 침략에 강력히 반대해온 독일집권 사민당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 지난해 9.22 총선 이후 끝없이 추락해오다 최근의 반전분위기에 힘입어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제2 공영방송 ZDF는 여론조사기관 발렌에 의뢰, 지난 24-27일 1천274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사민당 지지율이 30%로 2주일 전에 비해 3% 포인트오른 반면에 기민.기사당의 기독연합 지지율은 4% 포인트 줄어든 50%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사민당은 지난해 9.22 총선에서 녹색당과 함께 재집권하는데 성공했으나 이후경제난을 해결하지 못하고 공약을 어긴 채 세금인상 및 복지축소 정책을 시행, 지지율이 계속 추락해왔다. ZDF가 격주로 실시하는 여론 조사에서 사민당은 지난 2월 둘째 주 22%로 집권당 사상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기독연합은 58%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미국의 이라크 침략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사민당 지지율은 2월 둘째 주 부터 8% 포인트나 오른 반면 미국 입장을 지지해온 기독연합은 8% 포인트나 잃었다. 이는 응답자의 84%가 미국 주도의 이라크 공격이 옳지 않다고 보고, 4분의 3이독일 정부의 이라크전 반대 입장을 지지하는 등 반전여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라크전의 주 책임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있다는 응답이 49%인 반면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26%에 불과했다. 또 84%가 미국 승리로 전쟁이 끝나도 중동에 평화가 정착되지 못할 것으로 봤다. 슈뢰더 총리의 전반적 정책책 수행에 대해서는 62%가 완전히 또는 크게 불만한다고 응답했으나 안겔라 메르헬 기민당수에 대한 불만자도 53%나 됐다. 특히 정권이 교체돼도 독일의 정치.경제상항이 개선되지 못할 것이라는 사람이 3분의 2였으며, 기독연합이 집권하면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자는 23%였다. 한편 10대 중요 정치인 순위에서는 녹색당 소속의 요슈카 피셔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평점 2.1에서 2.4로 뛰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슈뢰더 총리는 마이너스 0.6에서 플러스 0.1로 회복하며 4위에 올랐다. 반면에 강경 친미 노선을 천명해온 메르헬 기민당수는 0.3에서 0으로 추락해 7위로 밀려났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