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은 28일 이라크의 격렬한 저항으로 전쟁이예상밖으로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는 것과 관련, "예상했던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날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조지 W.부시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 어떤 것도 나를 놀라게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사담 후세인 정권에 목숨을 걸고 있고, 이라크 주민들을 괴롭혔던 후세인 충성파들의 격렬한 저항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미국 정부가 조속한 전쟁 종결을 얘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대통령은 전쟁이 진전을 보이고 있고,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 빈센트 브룩스 준장도 미군이 이라크군의 전투력을 과소 평가해 이라크 군의 기습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미군은 이라크의 저항을과소 평가하지 않았으며 작전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담 페다인 등 비정규군이 예측 불허의 기습을 감행, 연합군이 고전하고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전쟁은 당초 계획된 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윌리엄 월레스 미 육군 제5군단장은 27일 "보급선이 길어지고 적의 저항이완강해 바그다드 진격이 더뎌지고 있다"며 "당초 예상보다 전쟁이 크게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미군이 이라크군의 전투력을 과소 평가한 채 전쟁에 돌입했음을시사했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