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이 화학무기 사용을 지시하는 '첫 명령들'을 내렸다는 증거를 포착했다고 미중부사령부 빈센트 브룩스 준장이 28일 밝혔다. 브룩스 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다양한 경로의 정보를 통해 특정 시점에 화학무기 공격을 지시하는 명령이 내려졌음을 증명하는 징후들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정부가 설정한) 차단선(red line)으로 여겨지는 지점의 남쪽 여러 곳에서 화학전 장비들이 발견됐다"며 이는 연합군이 일정 구역을 돌파하면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사용하려 했음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전했다. 브룩스 준장은 또 미군이 이라크군의 전투력을 과소 평가해 이라크 군의 기습에빌미를 제공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미군은 이라크의 저항을 과소 평가하지 않았으며 작전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담 페다인 등 비정규군이 예측 불허의 기습을 감행, 연합군이 고전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전쟁은 당초 계획된 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윌리엄 월레스 미 육군 제5군단장은 27일 "보급선이 길어지고 적의 저항이완강해 바그다드 진격이 더뎌지고 있다"며 "당초 예상보다 전쟁이 크게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미군이 이라크군의 전투력을 과소 평가한 채 전쟁에 돌입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브룩스 준장은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 민간인 복장의 많은 사람들이 무기를 지니고 왕래하는 모습을 목격했으며 이들이 적대 행위를 할 경우 이에 응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하. 캠프 아스 사일리야 AP.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