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정부는 26일 이라크 외교관들의 즉각적인 추방과 이라크 대사관의 폐쇄를 요구한 미국의 요청을 거부했다. 연방각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61년의 빈협약에 규정된 외교관 추방요건이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라크 외교관들의 추방 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와함께 외국공관의 폐쇄는 유엔의 결의 또는 해당국과의 외교관계 단절에 의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며 베른 주재 이라크 대사관의 폐쇄 요청도 거부했다. 이탈리아, 영국, 필리핀, 호주 등은 이라크 외교관을 추방했으나 일본, 프랑스, 파키스탄은 미국의 요청을 거부했다. 한편 사미르 알-니마 제네바 주재 이라크 대사는 스위스국제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이라크 외교관 추방 및 공관 폐쇄시도는 이라크 정부의 국제적 정통성을 부인하려는 것이며 군사작전의 일환"이라고 비판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