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 전쟁 종료 직후 과도기 중 이라크를 직접 통치해야 한다고 존 하워드 호주 총리가 26일 밝혔다. 하워드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이라크 전쟁을 앞두고 유엔이 분열돼 전후 통치를 맡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강조한 뒤 이런 견해를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에게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는 워싱턴에서 만나 이라크 재건 문제 등을 논의한다. 하워드 총리는 앞서 백악관 정상회담에 초대 받았으나 "전장에 병력을 파견한 상태에서 호주를 떠나고 싶지 않다"며 참석을 거절했다. 하워드 총리는 또 연합군의 승전 후 "적절한 수준의 잠정 기간"동안 미국이 지도적 역할을 하면서 영국과 호주, 기타 국가들의 지원을 얻어 과도기의 이라크를 통치해야 한다고 밝히고, 유엔도 여기에 "분명한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워드 총리는 그러나 '분명한 역할'이나 '적절한 수준의 잠정 기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알렉산더 다우너 외무장관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내주 중 워싱턴을 방문, 콜린 파월 국무,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등과 만나 이라크 재건 문제 등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캔버라 A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