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은 25일 미국과 영국에 대한 아랍국들의 원유수출 중단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라마단 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카이로에서 열린 아랍 22개국 외무장관회담에서 `연합군의 이라크 공격은 유엔 헌장을 위반하고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것'이라는 결의문만 채택된 것과 관련,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왜 그들은 침략국으로의 원유의 흐름을 중단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라마단 부통령은 또 "이라크 국민은 견고하고 미.영 및 그들과 연합한 국가들을물리칠 것"이라며 "우리는 전쟁이 이라크의 승리로 끝나기 전에 아랍인들이 최소한의 명예로운 태도를 보여주길 원한다"며 아랍국들의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몇몇 아랍국의 정보기관들이 최근 연합군의 공습 목표가 됐던 이라크지역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고 심지어는 공격 안내를 위한 척후병까지 제공했다며비난했다. 라마단 부통령은 요르단측이 이라크 원유에 대한 수입을 거부했다며 비난한 뒤"그들은 추가로 원유를 생산함으로써 (전쟁으로 인한 원유부족 가능성에 대해) 세계가 우려하지 않게 만들었다"며 사우디아라비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이라크의 아메르 모하마드 라시드 석유장관은 이날 바그다드 서부 알-다우라 정유공장을 방문한 기자들에게 "원유 생산국들, 특히 아랍국들은 원유 생산량을늘리지 말아야 한다"며 "이것이 미국에게 있어 전쟁 비용이 높아지도록 만드는 최소한의 일"이라고 말했다. (바그다드 AP AFP=연합뉴스)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