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it or Act?' 막상 전쟁이 터지자 세계 기업들은 또 다른 딜레마에 빠졌다. 전쟁상황을 지켜보면서 사업결정을 좀 더 미뤄야 할지,아니면 그동안 미뤘던 사업을 개시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기업들은 지금 두 부류로 나눠져 있다. 하나는 '좀 더 기다리자'는 쪽으로 앞으로 경제상황이 호전되든 아니든 지금보다는 분명해질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다른 한 쪽은 앞으로 상황이 오히려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지금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부류다. 프랑크푸르트의 회계법인 알렌&오버리는 24일(현지시간) "전쟁 발발 후 다수의 독일기업들이 기업인수합병(M&A) 계약을 연기했다"며 기업들이 전쟁 후 금융시장 및 전체 경제사정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로 중요한 사업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프랑스 최대 통신업체인 프랑스텔레콤은 지난 주말 전쟁랠리로 증시가 급등하자 곧바로 1백50억유로(약 1백59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두 부류 중 사업을 미루는 'wait 기업들'이 개전과 더불어 일을 벌이는 'act 기업들'보다 많다고 분석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