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교전속에 이라크전 희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최근 영국 인디펜던트지에 한 여류 칼럼니스트가 자식을 전쟁터에 보낸 어머니의 심정을 담담히 풀어 쓴 칼럼이 실려 눈길을 모았다. 슈 아놀드씨는 연합군의 공습으로 바그다드가 쑥대밭이 된 22일자 신문에 게재한 칼럼 `모든 병사들을 위한 한 어머니의 애도'에서 "아들의 전사 사실을 확인하기위해 당신은 어디에 전화를 걸겠느냐"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아들을 전선에 보낸 어머니의 마음을 상상해 본다"며 "특히 강제 징집돼 전쟁터로 나간 아직 10대밖에 안된 아들들을 둔 바그다드와 바스라의 어머니들을 애타는 마음을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아놀드씨는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 그럴듯한 말로 전사자가 칭송되고 어머니들은 이런 말로 자식의 죽음앞에 위안삼지만 어머니들에게 전쟁이 끔찍한 일일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어머니들은 전쟁터에 나간 아들의 무사를 위해 자신도 모르게 시구를 읊조리는 등의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아놀드씨는 "하지만 어머니에게는 본래 궁지에 몰렸을 때면 군인보다도 더 거칠어지고 강해는 본능이 있다"며 "지금 이라크의 어머니들도 무차별 떨어지는 미사일과 폭탄속에서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놀드씨의 칼럼은 23일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 영문 인터넷사이트에도게재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 기자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