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이 이라크전 대응조치의 일환으로 남한이 대북 경계태세를 강화했다는 이유로 이번주로 예정돼 있던 남북 경제협력회담과 해운회담을 취소한 것은 유감이라고 24일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남북대화가 남북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항상 이를 지지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대화는 북한사람들에게 핵문제를 종식시켜야만 한다는 사실을 명백히 하는데 좋은 채널"이라면서 "따라서 북한이 이번주말로 예정됐던 남북회담을 취소한 것은 유감스런 일"이라고 밝혔다.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북한측 위원장인 박창련은 이에 앞서 성명을 통해 "북한은 남북 경제협력 회담과 해운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북한관영 중앙통신에 따르면 그는 회담 취소 배경과 관련 "남한이 이라크 전쟁을 구실삼아 남한군에 고도의 대북 경계태세를 내렸으며, 미군과 연례합동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비난했다. 남북회담 취소는 남한이 미국주도의 이라크 전쟁을 지원키로 하고 북한핵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후 북한이 이는 남북관계를 파괴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비난한지 하룻만에 나온 것이다. 미국은 이라크 전쟁이 시작된 이후 북한을 예의 주시해왔으나, 북한은 영변의 핵재처리시설을 가동하거나 탄도 미사일 시험을 하는 등의 핵위기를 가속화할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어떤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다. (워싱턴 AFP = 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