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이라크전쟁에 대한 반대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대 도시 상하이(上海)에서는 요즘 비둘기 날려보내기 행사가 관심을 끌고 있다. 계기를 마련한 것은 지난 23일 오전 상하이 유명 관광명소인 와이탄(外灘) 광장에서 진행된 `평화의 비둘리' 행사. 수만마리의 비둘기가 평화의 메시지를 안고 창공으로 날아오르자 인근에 있던 내외 관광객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행사를 주최한 와이탄화바오(外灘畵報) 측은 "미국과 영국 연합군이 즉각 전쟁을 중지해야한다는 중국정부의 입장을 지지하며 세계의 평화와 교류를 원하는 상하이 시민들의 마음을 담아 비둘기를 날려는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행사를 지켜본 한 관광객도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면서도 "이라크 문제가 유엔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후 상하이 곳곳에서는 25일까지 소규모의 비둘기 날려보내기 행사가 잇따르는등 반전 이벤트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국제법을 위반한' 미국 주도의 전쟁에 반대하더라도 그 표현은 이성적이면서 합법적으로 표출하자는 중국내 여론을 상징적으로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