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안항공이 21일 하와이주 연방파산재판소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라크전 개전후 주요 항공사가 파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메리카항공 노스웨스트 등 대형 항공사들도 노선 감편과 인원 삭감을 발표했다. 하와이안항공은 "2001년 발생한 9.11 동시 테러 이후 승객이 줄고 안전비용 등이 증가해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이라크 전쟁까지 터져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73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하와이안항공은 미국내 12위 항공사로 하와이와 미국 서해안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국내선을 운항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부채총액은 3억9천9백만달러에 이른다. 이에 앞서 미국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카항공은 20일 국제선 노선의 이용객 감소에 대처, 노선의 6%를 감편했다. 노스웨스트도 같은날 노선 12%를 줄이고 4천9백명의 인원을 삭감하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전쟁 발발로 해외 여행 수요가 격감, 경영난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