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쟁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가 예상되는바그다드 시가전을 위해 미국은 다양한 지상지원기를 동원하고 있다. 특히 밀집된 공간에서 아군과 적군이 뒤섞여 전투를 벌이는 상황에서 이 지상지원기들은 최첨단의 피아식별 장치와 레이더교란장치(ECM) 등을 갖추고 짧은 시간에 엄청난 화력을 집중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AC-130 = 미 공군특전사(AFSOCOM) 소속의 대지(對地)지원기로 기존의 허큘리스 수공기에 개량형 105mm포, 40mm 보포스포, 25mm 개틀링기관포 등 짧은 시간에 건물이나 벙커 같은 밀집된 적에 대해 화력을 집중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유령'(Spectre, Spooky)으로 알려진 이 항공기는 지상의 목표물을 정확히 파악하고, 아군과 적군을 식별할 수 있는 적외선 및 레이더 센서, 개량형 ECM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개량형 AC-130U형은 구형 AC-130H형보다 동시에 2개의 목표물을 파악한 뒤공격할 수 있으며, 화력면에서도 구형보다 배가 향상됐다. 지난 1989년 파나마 침공시 위력을 발휘한 이 기종은 바그다그 시가전에 투입된 특수부대의 지원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AFSOCOM은 13대의 AC-130U형과 8대의 AC-130H 등 모두 21대를 운용하고 있다. ▲A-10기: 지난 1991년 1차 걸프전 때도 무용을 과시한 A-10기의 주요 목표물은탱크나 장갑차, 적군이 은거한 벙커 등이다. '번개', '탱크 킬러', '멧돼지'라는 별명에 걸맞게 이 기종은 베트남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던 지난 1972년 첫선을 보인구형이다. 그러나 A-10기는 1차 걸프전 당시 이라크군 기갑병력의 절반을 파괴했을정도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A-10기는 정밀도를 자랑하는 매브릭(Maverick) 공대지미사일 10기와 장갑차같은웬만한 기동차량을 관통하는 30mm 기관포, 사이더와인더(Sidewinder) 공대공미사일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특히 이 기종은 이라크군이 보유한 옛소련제 23mm 실카 기관포 등 대공포화에도견딜 수 있는 이중장갑을 돼 있어 피격시에도 생존율이 높다. 미국은 현재 현역사단, 주방위군 및 예비사단 등에 모두 350대의 이 기종을 배치, 운용하고 있다. 현재 주한 미군도 북한군에 비해 수적으로 불리한 기갑전력의상쇄 차원에서 대대 규모의 A-10기를 배치해놓고 있다. ▲F-16전투기: 한국공군의 주력기종으로 자리매김한 항공기로 '싸움매'(Fighting Falcon)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조종사 1명이 운용하는 C형과 무장사 등 2명이 탑승하는 D형으로 나뉘어 있으며, 최대속도는 음속(마하)의 2배까지 낼 수 있다. 탑재무장으로는 20mm 기관포 1문, AIM-7 스패로우(Sparrow) 중거리 레이더유도미사일 4기, 사이더와인더 단거리 열추적 미사일 4기, 레이저 유도폭탄 및 일반 재래식 폭탄 등이다. 1차 걸프전 당시 모두 250대의 F-16기가 동원돼 폭격지원 등 40%의 지상지원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이 기종은 '스커드 회랑'(Scud Alley)으로 알려진 이라크 서북부지역에 잠입해 이라크군의 이동식 스커드미사일 발사대를 탐지한 특수부대가 보낸레이저빔을 이용해 이를 무력화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현재 미 공군은 현역과 예비군에 모두 1천400여대의 F-16기종을 배치해놓고 있다. 최대비행고도는 1만3천m, 작전반경은 925km다. ▲해리어수직이착륙기 = 수직이착륙과 활주로 길이가 짧은 단거리 이착륙의 대표적인 기종으로 영국이 처음 개발했으나 미해병대가 이를 채택, 후에 미.영이 합동으로 성능을 개량한 기종이다. 속도는 마하 0.9로 비교적 늦은 편이지만 최대 항속거리가 3천700km(공중급유시 5천560km)이며, 7시간 동안 체공할 수 있다. 주요 무장으로는 30mm 기관포 1문, 454kg의 정밀유도 또는 재래식폭탄과 로킷 19발 등이다.지난 1982년 포클랜드 당시 영국군에 대한 지상지원에 큰 역할을 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