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20일 미국의 공격에 대한 첫 대응으로 쿠웨이트를 향해 스커드 미사일 6발을 발사했으며 이중 2발은 패트리어트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다고 쿠웨이트 국방부가 발표했다. 이라크가 발사한 미사일에는 생화학 무기가 장착되지 않았으며 인명피해도 없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에 따라 이날 쿠웨이트시티에는 두 차례에 걸쳐 공습 사이렌이 울렸으며 시민들이 방독면을 쓰고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라크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현지시간) 쿠웨이트 북부 사막지대의 미군 캠프들을 향해 미사일 2발을 발사했으나 목표물을 맞추지 못한 채 사막에 떨어진 것으로 쿠웨이트 언론이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이어 약 2시간 뒤인 12시20분께 3발의 스커드 미사일이 다시 쿠웨이트를 향해 발사됐으며 이중 1발은 패트리어트 미사일에 의해 쿠웨이트만 부근에서 격추됐다고 국방부측은 말했다. 다른 두 발의 미사일은 사막지대에 떨어졌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1발의 미사일이 추가로 발사됐으나 역시 사막지대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미사일이 발사되자 쿠웨이트시티에는 이날 12시 20분께 개전후 첫 공습 사이렌이 울려퍼졌으며 국영 TV방송과 라디오는 시민들에게 외출을 삼가하고 안전지대로 대피하라고 알렸다. 이어 1시30분께 두 번째 공습 사이렌이 약 5분간 울려 시민들이 방독면을 쓰고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외국 기자들이 많이 묵고 있는 쿠웨이트시티 쉐라톤호텔에서는 이날 공습 사이렌이 울리자 200여명의 기자들과 투숙객들이 방독면과 방독의를 착용하고 지하 대피소로 긴급 대피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에 대한 스커드 미사일 공격 소식이 잇따르면서 쿠웨이트시티거리에는 행인들의 모습이 뚝 끊겼으며 시내 주요 도로들의 자동차 통행량도 크게 줄어드는 등 미사일 공격에 따른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라크가 생화학무기를 장착한 미사일을 발사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져 일부 시민들 사이에 동요가 확산되고 있다. (쿠웨이트시티=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