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최후통첩을 보내고 경계태세가 코드 오렌지로 격상된 이후 미국 최대도시 뉴욕에서는 무장경찰이 눈에 띄게 늘었다. 뉴욕시 경찰이 증대되는 테러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한 보안대책 `아틀라스작전'에 따라 주요 시설물과 인원 밀집지역에 대한 순찰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무장경찰은 타임 스퀘어와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등 주요 전철역은 물론 때로는객차 내부까지 올라가 수상쩍은 승객을 검문하고 있다. 조지 워싱턴 브리지와 링컨터널 등에서는 화물차에 대해 불시 점검을 실시해 때때로 엄청난 체증이 빚어지기도한다. 알 카에다가 해상 자폭테러를 벌일지도 모른다는 첩보에 따라 스테이튼 아일랜드와 뉴저지 등과 맨해튼을 잇는 통근선박에는 해안경비대 순찰선이 따라붙고 있다. 경계태세는 실제로 전쟁이 시작되면 더욱 강화돼 뉴욕 상공에는 전투기가 초계비행하고 조지 워싱턴 브리지에서 자유의 여신상까지 상공에는 항공기 운항제한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다. 일부 학교는 학생들의 소풍과 현장견학을 취소했으며 극장가인 브로드웨이에서는 입장권 판매가 현저하게 줄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전쟁의 위협이 날로 높아가는 가운데 맨해튼의 유니언 스퀘어 파크에서는 18일과 19일 이틀째 반전시위가 벌어졌고 유엔본부 근처에서도 연일 소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뉴욕 총영사관은 전쟁이 발발하면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며 비상시 교민안전 대책에 관해서는 뉴욕시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다. 지난 16일로 예정됐던 손학규 경기도 지사의 뉴욕 방문이 취소되는 등 본국 인사의 방문 계획 취소도 잇따르고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