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이라크전이 터질 경우 이 나라에 적용하고 있는 `석유-식량 교환' 프로그램을 `전쟁구호기금' 성격으로 신속히 전환하는 방안을모색할 것이라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실 대변인이 18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대변인은 "이 프로그램이 이라크에 대한 인도적 지원으로 불가피한 것"이라면서따라서 "전쟁이 터져도 이것이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 유엔의 강력한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유엔과 이라크 정부는 "파트너 관계"라면서 따라서 이라크 전쟁이 터질 경우 이라크의 어느 쪽과 "상대해야 할지를 안보리가 결정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프로그램을 "전쟁구호기금" 성격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유엔이 지난 96년 12월부터 적용하기 시작해 180일마다 조건이 손질돼온 석유-식량 교환 프로그램은 현재 지난해 12월 5일 발효된 조건이 유효하다. 이 조건에 따라 이라크는 49억달러 어치가 조금 넘는 석유를 수출했다. 그러나 이라크가 이 기간에 석유 판매로 확보하길 원하는 돈은 69억달러가 넘는다. 한편 유엔의 이라크 프로그램 담당팀은 미국의 이라크 최후통첩과 관련해 17일이라크의 석유 수출이 중지되기 직전인 지난 한주 이 나라의 석유 수출은 1천280만배럴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 전주의 1천만배럴보다 증가한 것이다. 유엔은 이라크에 최후통첩이 가해짐에 따라 이 나라에 주재해온 요원들을 철수시킴에 따라 석유-식량 교환 프로그램을 일시 중지시켰다. (유엔본부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