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슬람국가 인도네시아 정부는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이 시작될 경우 예상되는 다양한 충격을 감안해 대응책 마련에부심하고 있다고 자카르타 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 리니 수완디 통상산업부장관은 16일 싱가포르의 TV방송 채널 뉴스아시아와 회견에서 이라크 공격이 감행될 경우 반전시위 통제와 서방인들의 신변 보호, 테러 공격차단 등에 대한 대비책이 경찰 차원에서 마련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리니 장관은 이어 "경찰은 모든 종교 지도자들과 만나 추종자들을 최대한 자제토록 설득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전쟁은 과거 서방 국가들의 반이슬람 정책에 대한 보복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서방 투자자에게 폭력 응징을 위협했던 과격 이슬람단체들을 자극, 폭력사태를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한 데 대한 조치인 것이다. 그러나 리니 장관은 2억1천400만 명의 인도네시아 인구의 90%를 차지하는 이슬람교도의 온건적 성향을 고려할 때 이라크전이 시작되더라도 통제불능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