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이 코 앞에 닥친 가운데 아랍국가를 비롯한 미국 이외의 국가들은 '아메리카 제국'의 출현을 우려하고 있다고 16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날 카타르 도하발 '미국, 경멸받는 이유(Why the U.S. Inspires Scorn)' 제하의 1면 분석기사에서 미국인들은 대체로 이라크전쟁을 중동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기 위한 전쟁으로 보지만 유럽과 특히 아랍세계에서는 이번 전쟁이 세계사의 한 분수령과 다름없다는 견해를 보여 미국과 그밖의 나라들간 시각차가 너무 크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스스로 선언한 특정국가에 대한 선제공격, 전쟁할 권리나 유엔 무시, 우방 속이기, 다른 나라를 침공, 점령하려는 의도는 전후 제2차 세계대전 종언의 시작이자 초대국 미국(American Imperium)의 시발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LA 타임스는 또 실제로 이라크 위기속에 미국 이외 지역 많은 전문가들의 핵심문제가 더는 후세인 혹은 이라크에 있지않고 미국과 어떻게 세계 권력, 즉 불균형적인 힘을 처리할까 하는 질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신문에 인용된 워싱턴에 기반을 둔 아랍 아메리칸연구소 제임스 조그비 소장은 "대부분 아랍의 눈으로 볼 때 미국은 이라크에 주제넘게 나설 합법성과 도덕적권위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라크 태생의 아데드 사바 무크타르 런던 변호사도 "아랍ㆍ이슬람교도들은 전세계 다른 이들과 똑같다. 설사 그들이 해방자로 오더라도 침략자를 좋아하지 않으며 미국이 이스라엘에 유리하도록 중동지도를 다시 그리려 하고 있다는 우려에 찬 믿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터키 앙카라대 도구 에르길 교수도 초읽기에 몰린 이라크 침공과 관련해 "사담의 이와 손톱은 (이미) 뽑혔으며 그는 더 자국민들을 제외하곤 위험한 인물이 아니다. 그는 종이호랑이이고 이라크도 또한 역내에서 더 위험하지않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이 신문은 토미 프랭크스 장군이 이끄는 미국 중앙사령부 캠프를 내주고 있는 카타르와 그 이외의 이집트, 사우디 아라비아 등 이슬람 국가들에서도 만화나 사설 등에서 부시 행정부의 전쟁몰이를 비난하는 등 여론은 여전히 심각할 정도로 적대적이라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