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국방부 내부에서 민간인 출신인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과 육군 최고지휘관들 사이에 불화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16일 보도했다. 럼즈펠드 장관이 톰 화이트 육군장관의 해임을 검토중이라는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화이트 장관은 지난 13일 럼즈펠드 장관에 대한 자신의 `공식적이고 사적이며개인적인 존경'을 천명하는 전례없는 성명을 발표했다. 화이트 장관이 이 성명을 발표한 것은 에릭 신세키 육군 참모총장이 전후 이라크를 점령하기 위해서는 "수십만명의 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럼즈펠드 장관이 격노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직후이다. 럼즈펠드 장관과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신세키 총장의 추산이 부풀려진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화이트 장관은 신세키 총장을 견책하지 않고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신세키 총장을 옹호하면서 그의 추산이나 그보다 더 적은 숫자나 모두옳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보수 칼럼니스트 로버트 노박은 지난 13일 한 칼럼에서 럼즈펠드 장관이 화이트장관이 신세키 총장의 추산을 비난하지 않은데 대해 실망해 화이트 장관을 해임할것을 검토중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 대답을 회피했다. USA투데이는 럼즈펠드 장관과 육군 지휘관들 사이의 계속되는 반목은 미군의 사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전후 이라크 점령에 필요한병력을 공식적으로 4만5천-6만5천명으로 보고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