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미국과영국, 스페인의 정상 회담이 16일 오후로 예정된 가운데 이라크 사태가 결국 전쟁으로 귀결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은 16일 호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등 3국 정상이 이라크 문제의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한 마지막 모임을 갖는다며 "(이라크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 창구는 빠른 속도로 닫히고 있다" 말했다. 그는 또 영국이 내부 반발로 인해 유엔 결의없는 전쟁에 동참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결국 미국과 함께 전쟁에 나서게 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주제 마누엘 두랑 바로수 포르투갈 총리도 15일 포르투갈 루사 통신과의 회견에서 "(이라크 사태의) 정치적 해결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말했다. 바로수 총리는 그러나 "백만가지 중의 한 가지 기회가 있더라도 그것을 시도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여 외교적 해결에의 희망을 버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16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노동당내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다음주 중으로 미국과의 이라크 공격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을 요구한 한 영국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에게 제시한 6개항의 제안을 재조정해 제시할 것"이라면서도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영국도 무력 사용의 방법을 선택하는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더 타임스는 이와 달리 미국과 영국이 후세인에게 망명과 전쟁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을 강력히 주문하는 최후 통첩을 보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편 볼프강 쉬셀 오스트리아 총리는 15일 오스트리아 일간 '쿠리어'에의 기고문에서 "무력 사용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 유럽연합(EU)의 대다수 국가들은 아직 그 시점이 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라크 문제를 둘러싼 유엔 안보리 내부의 갈등으로 EU의 분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유럽은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드니.리스본.런던.빈 AP.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