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개단계' 발령중, 비상연락망을 점검하고 화학전에 대비해 방독면과 응급처치 약품 등을 마련하라" 전쟁 임박소식이 잇따르면서 미군와 영국군 대규모 병력이 집결해 있는 쿠웨이트에 갈수록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쿠웨이트 한인회는 15일 `이라크 사태 대비 단계별 비상계획'을 마련, 전 교민들에게 전달했다. 한인회가 마련한 비상계획은 전쟁발발 이전 준비단계인 `솔개'단계를 비롯해 ▲`부엉이'(전쟁 개시 및 초기) ▲'독수리'(전쟁개시 및 초기단계) ▲`기러기'(사우디아라비아로 육로대피) 등 4단계로 나눠져있다. 현재 발령중인 솔개단계에서는 비상연락망을 점검하고 인근 한인회원의 거처와지역보건소나 병원위치 등을 확인하는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로의 대피를 위해 사우디 비자를 신청키로 했으며 교민들은 실제로 대사관과 한인회의 주도로 이를 실천하고 있다. 비상계획은 또 개전직후를 대비해 식품과 일상용품을 준비하고 방독면과 응급약품, 환전, 연료확인 등 소유차량 점검 및 대피를 위한 집결지 위치 확인 등의 절차를 실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쟁발발시 발령되는 부엉이단계에서는 방송청취 및 인터넷 등으로 정확한 전쟁상황을 파악하고 대사관과 한인회가 운영하는 비상본부가 실시하는 교민 소재 및 안전여부 파악에 협조하며 독자적 판단보다는 비상본부의 지시에 따를 것을 권하고 있다. 독수리단계에서는 철수 24시간 전에 통보될 예정인 비상본부의 지시에 따라 철수준비를 마무리하고 사우디아라비아로의 육로철수를 위해 비상집결지로 지정된 사우디 국경부근의 한 교민의 거처로 이동한다. 마지막 단계인 기러기단계에서는 일단 집결지에서 캠프생활을 한 뒤 버스 등을이용해 사우디로 이동하도록 돼있다. 김동준 한인회장은 "대사관의 협조로 비상사태에 대비한 단계별 비상계획과 화학전 대비요령 등을 마련해 교민들에게 배포하게 됐다"고 말했다. (쿠웨이트=연합뉴스) 이기창.임상수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