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14일 전쟁을 하지 않고 이라크를 무장해제시키는 것이 올바른 길이며 국제사회의 결속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를위해 영국이 제시한 절충안이 안보리의 지지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CNN 뉴스 및 뉴욕 데일리 뉴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클린턴 전대통령은 뉴욕시 맨해튼에 있는 유대인 공회당에서 연설을 통해 영국측 안에 대해 안보리 상임이사국 한 나라가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대다수 국가가 이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기대를 표시했다. 1998년 사찰거부를 이유로 이라크에 공습을 단행했던 클린턴 전대통령은 이라크를 무장해제시키려는 지난 12년 동안의 노력은 마치 '이(齒) 뽑기'과도 같았다고 표현하고 이라크를 무장해제 시켜서 유엔을 조롱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그가 대량살상무기를 어떻게 다룰지를 알지 못한 채 개전할 경우 따르는 위험을 경고했다. 클린턴은 후세인 대통령을 축출하고 대량살상무기를 파괴한다는 목표는 지지했으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개전시 국제적 협력을 끌어모으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지난 해 11월 유엔 안보리에서 무기사찰에 관한 지지를 얻은 직후 15만명의 병력을 걸프지역에 파견함으로써 모두에게 미국이 유엔사찰에 대해 진지하지 않다는 확신을 심어 주었으며 이로 인해 미국이 정치적 곤경에 빠지게됐다고 지적했다. 클린턴은 미국이 유엔과 기타 `협력장치들'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세계최강대국이 아닐 때라도 들어가 살만한 세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부시 대통령의 감세정책이 자신이 만들어놓은 재정흑자를 "대규모 적자"로 변모시켰다며 결국 적자는 금리를 인상시키고 의료보험 및 사회보장 문제를야기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