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12일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자국내 마지막핵 원자로 3기를 8년안에 폐쇄키로 하는 협정을 미국과 체결했다. 스펜서 에이브러햄 미국 에너지장관과 알렉산드르 루미안체프 러시아 원자력장관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방사성물질 관련 유엔 회의에서 러시아는 핵원자로 3기를 폐쇄하는 대신 미국이 대체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4억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루미안체프 장관은 이 원자로들은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것으로는 러시아에 남아있는 마지막 원자로라며 러시아는 이로써 핵확산 금지의지를 입증했다고 자평했다. 모두 시베리아에 소재한 폐기 예정 원자로들은 인근 도시에 전력을 공급해왔으며 매일 핵무기 1기를 제조하는데 충분한 플루토늄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미 에너지부는 지적했다. 한편 미 국가핵안보국(NNSA)의 린튼 브룩스 국장 대리는 핵 발전소 2곳은 폐쇄에 5년이 걸리고 나머지 1곳은 8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브룩스 국장 대리는 그러나 이번 협정이 러시아가 핵무기 생산을 중단할 것임을의미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또 양국 장관이 이란에 핵 연료를 공급하려는 러시아의 계획과 관련한 견해차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빈 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