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와 제10기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등 중요한 정치행사가 열리고 있는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12일 오전 폭탄을 휴대한 남자가 로이터 통신 베이징 지국에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시내 동부 중심가 차오양취(朝陽區) 성푸(盛福) 빌딩에 있는 로이터 통신 베이징 지국 사무실에 12일 오전 10시 30분께 폭탄을 든 30대 남자가 침입,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헤이룽장(黑龍江)성 출신의 전직 철강 노동자인 이 괴한은 중국 정부의 부패를 폭로하겠다며 TV 카메라앞에서의 인터뷰를 허용하지 않으면 폭탄을 터뜨리겠다고 위협했다고 현장을 빠져나온 로이터 직원들이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로이터 직원들에 따르면, 자신의 이름을 팡 칭후이라고 밝힌 괴한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로이터 지국 사무실에 들어와 어깨에 맨 검은 가방에 폭탄이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25층의 건물중 6층에 세든 로이터 지국 직원들은 괴한이 침입하자 즉각 공안(경찰)에 신고하고 전원이 무사히 로비로 대피했다. 검은색 재킷 차림의 괴한은 침입초기에는 침착한 모습이었고, 기자들이 말을 거는 동안 사진포즈에 응하기까지 했으나 갑자기 전화로 경찰에 분노를 터뜨렸다. 그는 "정의때문에 이렇게 행동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얼마나 어두운 나라이고, 얼마나 부패해있는지를 전 세계가 알기를 나는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팡의 보도 요구후 로이터는 TV 카메라를 설치해 그를 촬영하고 그의 주장들을 보도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즉각 출동, 성푸빌딩 부근을 봉쇄하고 일부는 총기를 휴대했다. 또 만약의 경우에 대비, 소방차 8~9대도 배치됐다. 25층짜리 성푸빌딩에 있는 사무실 직원들은 대부분이 대피를 했으나 어둠속에 남겨졌다가 오전 11시15분이 넘어서야 인터넷을 통해 사건소식을 알고 비로소 대피할 수있었다고 불평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달 25일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 출신의 한 남자가 유명해 지려고 사제폭탄으로 베이징대와 칭화(淸華)대 학생식당에서 동시 연쇄 폭탄테러를 일으킨지 15여일 만에 다시 이번 사건이 발생, 전인대와 정협 대회를 전후해 수도베이징의 치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을 면치 어렵게 됐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