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라크전 뒤 검증을 거친 군부대들을 장래 이라르군의 근간으로 유지할 방침이며 군부대들이 전투를 회피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비공식적으로 알려주고 있다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11일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과 고위 국방부 관리들은 이날 이라크전 관련 기자 브리핑에서 이라크전이 끝난 뒤 새 지도체제하에서 이라크 군부대와 민간 출신 장관 일부를 그대로 유지하고 급료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라크 군부대들이 전쟁을 회피할 태세라는 점을 어떻게 보이고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이라크 군부대들은 비공식적으로 교신을 받고 있으며 좀더 공개적인 방식으로 교신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군부대들이 비위협적인 것으로 보이고 이해되는 방법으로 행동하도록 하는 지시를 받을 것이며 비전투원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고위 관리는 전후 재건을 위해 정규 이라크군을 이용하려는 것이 미국의 목표라면서 정예 공화국수비대는 배제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리는 "이라크군이 국가 재건을 돕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도로와 교량 건설, 지뢰 제거 등에 투입되며 급료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군인과 공무원에게 지급할 자금이 동결된 이라크 자산 수십억달러와 유엔 석유-식량계획 기금 100억-120억달러, 이라크 석유 판매 수입 등으로부터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생화학전이나 핵전에 가담한 이라크 군부대들은 전범재판소에 회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이어스 의장은 이라크전 뒤 전범 여부를 밝히기 위해 이라크군이 철저히 조사받을 것이라면서 "생화학 무기나 핵무기를 사용한 부대는 새로 수립되는 이라크군에 참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