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망명이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을 피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Option)이 될 것이라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밝혔다고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권 유력지 알-하야트紙가 7일 보도했다. 그는 알-하야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이라크 위기가 평화적 수단을 통해 해소되기를 희망했지만, 현단계에서 바그다드를 여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또 (후세인 대통령)의 망명이 "유용한 대안들 중의 하나이지만,후세인 대통령이 권력을 포기하고, 외국으로 망명할 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고강조했다. 그는 아난 사무총장은 또 바그다드를 방문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라크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현단계에서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 유엔은 1천만명의 이라크 국민에게 긴급 식량공급을 맡아야 한다고 밝힌 뒤 "전쟁이 나면 우리는 200만명의 난민을 돌봐야 한다"면서 "이라크내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두바이 AFP=연합뉴스)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