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는 국내수요증가세에 맞춰 해외 원유공급선을 동남아와 중부 아시아 등지로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페트로차이나'가 러시아와 아프리카에서도 에너지 생산거점 확보를모색중이라고 밝혔다. `페트로차이나'는 그러나 유럽이나 북미시장의 경우 경쟁이 치열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왕 구오량은 해외투자와 관련, "경험과 기술면에서 우리가 유리한 개발도상국들을 주로 눈여겨 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에너지 수요 급증으로 지난 1990년대초부터 국내 석유자원이 고갈되면서1993년 이후 석유와 천연가스 순수입국의 처지로 바뀌었다. 중국은 이후 중동산 석유에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공급선 다변화를 적극 모색해오고 있다. 왕 구오량은 국내 에너지 생산이 몇년안에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해외생산이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사는 작년에 첫 해외투자에 나서 미국 `드본 에너지' 소유의 인도네시아유전과 가스전을 2억여달러에 사들였다. 왕 구오량은 이 유전의 생산량이 연간 15%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에서 이처럼 양질의 유전을 발견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의 석유회사들이 국제 에너지원 확보경쟁에서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며 `페트로차이나'는 어떤 거래를 할 때도 결코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