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이 임박해진 가운데 이라크문제의 외교적 해결책 모색을 위해 긴급 이슬람회의기구(OIC) 정상회담이 5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됐다. 이슬람회의기구(OIC) 소속 57개 회원국 정상이 참가한 이날 회담은 지난 주 비동맹운동(NAM)회의와 아랍연맹 정상회담에 이어 이라크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세번째로 열린 수뇌급 회담이다. 정상들은 이날 회담에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이라크전이 중동지역의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전쟁 대신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자는 데인식을 같이 했다. 카타르의 지도자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는 전쟁과 평화에 대한 전략적 결정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이슬람 세계의 화합을 촉구했다. 알-타니는 또 "오늘 우리들의 선택은 이라크를 위기로부터 구해낼 수 있다는 믿음에 기초를 둬야 한다"면서 쿠웨이트 뿐 아니라 이라크 내정과 영토 보전에 불간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회담에서 각국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권좌 유지 가능성에의견이 나눠졌고, 이슬람 지역의 화합을 위해 후세인에게 망명을 권고하는 등 논란있는 제안들은 아예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하 AP=연합뉴스)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