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고 입법.의결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全人大) 상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에 비공산당파 여성 정치인인 허루리(何魯麗.69) 중국국민당혁명위원회 주석이 임명될 것이라고 전인대 소식통이 4일 밝혔다. 제9기 전인대에서 17명의 부위원장 중 한 자리를 맡았던 허 주석은 5일부터 개막되는 이번 제10기 전인대에서 공산당 소속이 아닌 인물이자 여성으로는 처음으로중책을 맡게 됐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허 주석이 이끄는 중국국민당혁명위원회는 1949년 국민당이 중국을 떠나 대만으로 건너간 뒤 설립된 민주당파 조직으로 중국 공산당의 통제를 받고 있는 정파다. 전인대 소식통들은 허 주석의 전인대 제1부위원장 기용이 대만에 일종의 제스처를 보내는 동시에 상징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계 어머니를 둔 허 주석은 의사 출신으로 1988년부터 1996년까지 베이징(北京)시 부시장을 지냈고 중국 총여성연맹을 이끌어왔으며, 작년 5월에는 북한을 방문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하는 등 북한 문제에도 정통한 것으로알려져있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