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국가원수인 무아마르 카다피가 3일 아랍연맹에서 탈퇴할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이집트관영 MENA통신이 보도했다. 카다피 원수는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언론인들과 만나 "아랍연맹 탈퇴 의사는 진심이며 공식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리비아는 아프리카 국가로 아프리카연합(AU)으로도 충분하다"며 "동쪽의 이집트로부터 서쪽 모리타니아에 이르는 북아프리카국가연합을 구성하자"고 제의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카다피의 아랍연맹 탈퇴 선언은 지난 1일 열린 아랍연맹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둘러싼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식민지 논쟁'이 기폭제가 됐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의 밑바닥에는 아랍연맹의 무기력에 대한 카다피의 불만이 깔려있다는 게 현지 관측통의 일반적 분석이다. 카다피 원수는 이집트 언론과의 회견에서도 아랍연맹내 일부 국가들이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