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특수부대 SAS 병력 300여명을 포함해 수 천명의 동맹군 특수부대가 이미 이라크내에서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대(對)이라크 무력사용을 승인하는 유엔 결의안 채택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미 전쟁이 시작됐다는 점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군 소식통들에 따르면 2개 SAS 기병 대대(약 240명)가 100여명의 지원병력과 함께 이라크 남부와 서부지역에서 작전을 벌이고 있다. 영국 특수부대의 이같은 작전은 전례없는 것으로, 영국 특수부대는 1991년 걸프전 당시 지상군 공격이 시작될때까지 이라크에 들어가지 않았다. 영국 특수부대의 이라크 진입은 합동특수작전의 일환으로, 이라크 인근 카타르와 요르단, 쿠웨이트, 터키에 본부를 두고 있는 미국과 호주 특수부대 4천여명도 이작전에 참가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미국과 영국 전투기들이 공습을 강화하고 있는 것에 때맞춰 이뤄져 새로운 걸프전이 이미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지난해 9월 이라크 비행금지구역을 초계비행하는 미국과 영국 전투기들이 이라크의 H3 공군기지를 공습, 이라크 공군력을 무력화하기 위한 사실상의 공중전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달 텔레그래프는 SAS 소속 35명이 동맹군(100명)의 일원으로 이라크스커드 미사일 발사대를 찾아내기 위해 이라크 서부지역 안팎에서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SAS의 주요 임무는 이라크 군 진지와 위성사진을 통해 선택된 공격 목표물을 확인하는 것이다. 전쟁이 발발하면 후세인이 이라크 유전을 파괴할 것이라는 우려가고조되는 가운데 SAS는 현재 이라크를 자유롭게 오가며 이라크 북부와 바그다드 서쪽 유전을 감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