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관련있는 테러리스트들이 피랍여객기를 이용, 진주만의 핵추진 잠수함과 함정 등 군사시설에 자폭테러를 가하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진주만에 이같은 테러위협이 있다는 정보보고가 지난 2주사이 미국 고위관리들에게 보고됐다면서 이는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의 대규모 테러기도설이 흘러나온 시점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이들 정보는 특히 미 당국이 최근 테러경계 수위를 격상시키는 등의 대비태세를갖추게 된 한 요인이 됐다고 타임스는 설명했다. 미국은 이후 테러경계 수위를 다시하향조정했다. 신문은 익명을 요구한 관리들을 인용, 테러리스트들이 인근 호놀룰루 국제공항에서 납치한 여객기를 동원, 진주만에 정박중인 잠수함이나 함정에 자폭테러를 감행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진주만은 잠수함 18척과 구축함 5척, 프리깃함 2척 등 해군 및 해안경비대 소속함정 30척의 모항으로 알려져있다. 또 호놀룰루 국제공항에서 불과 5㎞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히캄 공군기지와 현지에 있는 전투기, 급유선 등도 테러공격 가능성이 있는 대상물로 지적됐다고 타임스는 설명했다. 관리들은 진주만이 이처럼 테러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는 정보는 이 지역의 개방적인 특성에 근거를 둔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테러리스트들은 피랍기를 이용해 항구의 잠수함 등을 손쉽게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알카에다 소속 테러리스트들은 지난 95년 아시아발 민간항공편에 폭탄공격을 가하는 테러계획을 모의했으나 마닐라에서 테러요원 1명이 체포되면서 테러자체가 사전 분쇄됐었다. (서울=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