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毛澤東)의 비서를 역임한 리루이(李銳.86)가 중국 지도부에 당총서기 및 정치국 상무위원 경선과 당내 민주화 등의 정치개혁에 나서줄 것을 건의했다고 홍콩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리루이는 최근 베이징(北京)에서 중국의 21세기환구보도(21世紀環球報道)와 인터뷰를 갖고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大) 개막 직전인 지난해 10월 지도부에정치개혁 건의문을 제출해 고위층의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 밝혔다. 리루이는 "나는 `정치체제개혁의 의견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작성한 3천500자내외의 이 건의서를 16大 회기중에 소위원회 회의 석상에서 낭독했으며 16大 폐막후에는 새 지도부인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들에게 보내줬다"고 말했다. 그는 "건의서의 주요 관점은 국가 민주화를 위해 먼저 당의 민주화를 실행해야하며 당의 민주화는 중앙에서부터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 건의문이 지난 1월 잡지 `염황춘추(炎黃春秋)'에 보도되면서 격려 전화가 쇄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지도부의 권력은 너무 크며 당과 국가는 이를 감독할 시스템이나 감시할 여론이 없다"면서 "정치문명은 먼저 헌법을 준수해야 하며 언론의 자유도 필요한데 새 지도부가 개헌을 논의하는 것은 바로 이런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명보(明報)는 공산당 당내에서 지금까지 이단자로 냉대받아온 리루이 전 비서의건의문이 중국 공산당 고위층의 반향을 불러 일으킨 것은 물론 건의문을 언론에 공개적으로 발표할 수 있도록 허가까지 받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홍콩경제일보(香港經濟日報)도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의회격) 개막을 앞두고중국의 관영 언론들이 그 동안 이단자로 취급받아온 리루이 전 비서와의 인터뷰를통해 정치 민주화라는 민감한 주제를 보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