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는 28일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말이 너무 많다는 자신의 의견을 재차 확인했다. 그러나 다른 많은 사람들도 말이 많다고 언급, 이같은 발언으로 발생할 수 있는논란을 경계했다. 이날 스페인을 방문중인 토니 블레어 총리와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스나르총리는 미 행정부에 럼즈펠드장관의 입단속을 요청한 일이 있는지를 물은데 대해 이같이 답했다. 아스나르 총리는 크게 미소지으며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말을 아껴야 하며 그렇게 해야하는 사람중에는 우리와 같은 총리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나는 미국인이건 스페인인 또는 영국인이건 간에 말을 많이하는국방장관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말을 많이 해야하는 사람은 외무장관이나 정부대변인"이라고 강조했다. 아스나르 총리는 럼즈펠드 장관에 대한 입단속 요청 보도에 대해 "나는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우리는 파월(국무장관)을 많이 필요로 하지만 럼즈펠드(국방장관)은 덜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고 확인했다. 아스나르 총리는 미국 방문중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에게럼즈펠드 장관은 말을 적게 하도록 하는 대신 콜린 파월 국무장관에게는 말을 많이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일부 유럽동맹국들과 매끄러운 관계를 위해 말을 적게 하라는 아스나르 총리의 제안에 대해 "나쁜 제안은 아니다"며 웃어 넘겼다. 럼즈펠드 장관은 그의 제안을 따를 것인지에 대해 재차 묻자 "어휴, 나는 대통령으로부터 그런 말을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럼즈펠드장관은 최근 이라크와의 전쟁에 반대하는 프랑스와 독일을 "늙은 유럽"이라고 비난, 이들 국가의 반발을 샀다. (마드리드 AF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