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단이 없애도록 명령한 `알-사무드 2' 미사일을 파기한다는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유엔 관리와 외교관들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관리들은 이라크 측의 동의가 한스 블릭스 사찰단장에게 보낸 서한에 담겨 온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블릭스 단장 사무실 관리들의 전언에 따르면 이라크 측의 서한이 조건없이 파기 명령을 수용하겠다고 천명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블릭스 단장은 앞서 이라크 측에 오는 1일까지 사정 한도를 초과한 알-사무드 2 미사일 및 부속품에 대한 파기를 개시하도록 명령했으며, 이 명령의 준수 여부가 이라크의 사찰협력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 관리들은 그동안 미사일 파기명령 준수 여부에 대해 언급을 피해 왔으며, 일부에서는 이 미사일이 사거리 150㎞를 초과해 유엔 결의를 위반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반박해왔다. 유엔 무기사찰단에서 블릭스 단장 다음 지위인 디미트리 페리코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사찰팀장은 알-사무드 2 미사일 파기 명령과 관련, 27일 바그다드로 급파됐다. 페리코스 팀장은 미사일 파기 과정을 협의하기 위해 이라크로 떠났다고 블릭스 단장은 말했다. (유엔본부=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