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의 여파로 세계적 부호들의 재산이 급격히 줄고 있다.


미국 격주간지인 포브스는 27일 '2003년 세계적 부호'를 발표, 지난해 10억달러 이상을 가진 소위 '억만장자'들의 재산총액이 10% 감소했으며, 그 수도 21명 줄었다고 밝혔다.



◆ 억만장자 재산 10% 급감 =포브스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억만장자들의 재산총액은 1조4천억달러로 지난해 조사때보다 1천4백억달러 감소했다.


장기화되고 있는 증시침체의 여파로 거부들의 수입이 급감하면서 '억만장자'명단에 오른 숫자도 지난해 4백97명에서 4백76명으로 줄었다.


지난 2001년에는 5백38명이 이 리스트에 올랐었다.


지역별로는 미국인이 2백22명(지난해 조사 2백43명)으로 전체의 47%를 차지했다.


유럽지역은 지난해 1백21명에서 1백34명으로 늘어난 반면 아시아지역은 9명이 감소한 61명에 불과했다.


이는 1996년 전성기에 비해 절반수준이다.



◆ 빌 게이츠 '수성', 윈프리 '입성'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9년 연속 '세계최고 갑부'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보유재산은 지난해 조사(5백28억달러)때보다 23% 감소한 4백7억달러로 평가됐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도 2위자리를 고수했으나, 자산은 13% 줄었다.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흑인 여성 최초로 '억만장자'리스트에 진입,눈길을 끌었다.


윈프리는 10억달러의 재산을 보유, 마지막 순위인 4백27위에 공동 랭크됐다.


아시아지역 최고갑부 자리는 홍콩의 리카싱 허치슨왐포아회장(78억달러.28위)에 돌아갔다.


반면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인터넷거품이 지속적으로 붕괴되면서 재산이 11억달러(지난해 15억달러)로 줄고, 순위도 93단계(2백93위서 3백86위) 추락했다.


올해 '억만장자' 리스트에 오른 갑부들의 평균 연령은 64세며, 40세 이하는 25명이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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