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년전 이국땅 상하이(上海)에서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윤봉길의사의 기념관이 의거현장에 세워진다. 윤의사 의거현장인 루쉰(魯迅)공원(구 홍커우공원)을 관리하고 있는 상하이시 홍커우구 인민정부는 오는 4월29일 윤봉길의사 의거 71주년을 맞아 루쉰공원내`매정(梅亭.윤의사의 호 梅軒을 따 지은 정자)'의 전시공간을 윤의사의 인물기념관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구정부 외사판공실 천지엔(陳儉) 부주임은 28일 "한국과 중국민이 공동으로 윤의사의 의거를 기리는 작업을 다각적으로 전개하고있다"면서 "무엇보다도 윤의사의정신을 공원을 찾는 양국 방문객들에게 소상히 알릴 수 있도록 전시물을 대폭 늘려인물기념관화하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정부는 현재 매정 1층에 마련한 윤의사 사진전시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2층공간을 활용해 윤의사의 유품 등을 전시하는 한편 윤의사의 흉상도 세워 명실상부한기념관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에 의거 당시 투척했던 수류탄과 윤의사의 회중시계모형 제작을 요청, 오는 4월29일 제71주년 행사때 전시할 예정이다. 윤의사(1908-32)는 18세 때 상하이로 건너와 김구(金九)가 이끄는 한인애국단에가입한 뒤 1932년 4월29일 홍코우 공원에서 열린 소위 천장절(일본왕 생일)및 승전기념 축하식장에 폭탄을 던져 시라카와 요시노리(白川義則) 대장 등 많은 요인을 숨지게했다. 윤의사의 기념관이 실현되면 현재 매년 20만명이 찾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상하이시 루완(盧灣)구 마당(馬當)로 소재)와 함께 의거현장인 홍커우 공원이 대한독립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기념장소로 부상할 전망이다. 홍커우구측은 현재 자체적으로 흉상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재정문제 등을감안, 한국 유관단체들과 한국민들의 기금출연을 기대하고 있다. 이선진(李先鎭) 주상해총영사는 "71년 전 윤의사의 의거는 대한독립을 염원하는한국민의 존재를 세계에 알린 것은 물론 독립투쟁의 일대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윤의사의 정신을 되살린다는 측면에서도 의거현장 기념사업이 강화돼야한다"고 말했다. 이 총영사는 특히 "3.1절을 맞아 윤의사의 정신이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면서 "윤의사 기념사업이 보다 내용있게 추진되려면 한국민들의 참여가 매우 필요하다"고강조했다. 총영사관은 최근 홍커우구측의 요청사항을 접수해 문화관광부와 독립기념관에지원을 요청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