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해양휴양지 발리는 이라크전이발발할 경우 2억2천400만 달러 규모의 경제적 손실을 보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자카르타 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경제전문가 뇨만 에라완 박사를 인용해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작년 10월 12일 내외국인 202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탄 테러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발리 관광산업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발리의 최대 관광 시장인 호주와 일본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지지한 점에 비춰 전쟁 돌입 시 자국민들에게 해외 여행 자제령을 하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관광수입 감소가 불가피해진다는 것이다. 에라완 박사는 전쟁이 발발하면 올해 발리 관광객은 예년에 비해 9-10% 줄어들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전쟁이 단기간에 종료되지 않고 관광 성수기인 8월까지 지속될 경우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2003년에 외국인 관광객 20만명 감소가 예상된다. 이들이 평균 10일씩 체류하며 1인 당 80달러를 소비한 전례와 관광객 감소에 따른 부대효과 등을 감안하면전체 손실액은 최소 2억2천400만달러에 달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발리 관광산업이 2001년 기준으로 지역총생산액 18조9천억 루피아의60%를 차지하고 전체 노동력의 38%를 고용하는 현실에 비춰 위축될 경우 다른 산업에 미칠 악영향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발리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전통 시장인 호주와 일본, 미국, 유럽에만 의존하지 말고 중국과 대만, 러시아, 동유럽과 같은 신흥 시장을 개척하라고조언했다. 한편 그데 피타나 발리관광청장은 테러 후유증 극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 덕택에외국인 입국자가 평소의 50-60% 수준으로 늘어나 금년 6월이면 참사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이나 전쟁이 발발하면 상황은 매우 위험해진다고 우려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