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사담 후세인 축출후 필요한 기간 이상 이라크를 통치할 의도가 없다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특사인 잘메이 칼릴자드가 26일 말했다. 칼릴자드 특사는 이날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장악지역에서 열린 이라크반체제 지도자 회의 개막식에서 후세인 축출후 군정을 실시하려는 미국의 계획에 강력한 반대를 제기한 참석자들에게 답변하면서 "미국은 이라크를 통치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후세인 축출후 "대량살상무기 파괴, 테러리스트 체포, 인도적 필요 충족, 안보확립 등이 이뤄지고 이라크인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건설할 능력을 갖추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고 "연합군은 이런 일들이 이뤄지기 전에는 떠나지 않을 것이나 필요한 기간보다 단 1분도 더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연합군이 얼마나 머물게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칼릴자드 특사는 이어 "일부에서는 이라크 정부가 민주적으로 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미국은 그런 주장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이라크에 민주주의 정부를 수립하는데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때 미국이 선호했던 이라크국민회의(INC) 의장인 아마드 찰라비는 이라크의 주권에 결함이 생기거나 민주화 절차가 신속히 진행되지 않으면 `혼돈'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65명으로 구성된 이라크반체제 공동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런던에서 결성됐으며 여러차례 연기된 끝에 열린 이날 회의에는 65명의 위원중 55명이 참석했다. 수일간에 걸친 예비회의끝에 시작된 이번 회의는 이틀간 계속될 예정이며 회의장 주변에는 삼엄한 보안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살라하딘 AP.AFP=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