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24일 이라크 수도바그다드에서 가진 미국 CBS 방송 간판 앵커 댄 래더와의 인터뷰에서 망명 계획이없으며 전쟁이 발발할 경우 유전을 폭파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CBS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방송은 후세인 대통령이 또 테러조직 알-카에다와의 연계를 부인했으며 사거리초과로 유엔 결의 위반 문제가 거론되는 알-사무드 미사일을 폐기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는 한편 부시 대통령과의 공개 토론 개최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을 앞두고 제기된 망명설에 대해 "나는 이라크에서태어났으며 누구든 다른 누군가의 요구로 조국을 저버리는 결정을 하는 것은 정도(正道)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곳에서 죽을 것이며 국민 앞에서 명예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누구든 나에게 망명처를 제공하는 사람은도덕적이지 못한 인물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후세인 대통령은 전쟁이 발발할 경우 이라크내 유전에 불을 지르고 댐을 폭파할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라크는 국가 재산에 불을 지르지 않으며 댐을 폭파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일축하고 "침공자들이 오히려 유전과 댐을 폭파할 것"이라고주장했다. 이라크는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패퇴하기 전 이라크 병력과 기술진을 동원해계획적으로 대부분의 쿠웨이트 유전을 폭파했으며 이로 인해 크나큰 환경 오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는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와의 연계 주장에 대해서는 "이라크는 알 카에다와 무관하며 빈 라덴이 최근 자신이 행한 한 연설에서 이라크와 자신은무관하다는 대답을 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후세인 대통령은 사거리 초과로 유엔 결의 위반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알-사무드 미사일의 폐기와 관련해서는 "어떤 미사일을 말하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우리는유엔의 규정을 벗어난 미사일을 갖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300kg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알-사무드 미사일에 대해 다음달 1일까지 폐기 작업에 착수할 시간을 준 상태이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번 전쟁과 관련해 미국인들이 이해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무엇이냐는 댄 래더의 질문에 "이라크 국민은 미국민의 적이 아니라는 점을 전달해달라"며 "미국인들이 TV를 통해 더욱 많은 것을 알고 싶다면 부시 대통령과 함께 공정한 방식으로 양국 정책에 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피력했다. 부시 대통령과의 직접 토론 제의가 농담이냐는 래더의 질문에 후세인 대통령은"전혀 아니다. 이는 미국인들의 여론을 존중하는 것이다"며 "대화를 통해 평화가 구축될 수 있는데 왜 토론을 마다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후세인 대통령과 미국 언론사간에 12년만에 성사된 이번 인터뷰는 26일 오후 9시(미 동부시간) CBS 방송 '60분Ⅱ'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