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WMD)관련 정보를 자진해서 사찰단에 보내오는 등 무기사찰에 협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블릭스 단장은 이날 유엔 무기사찰단 자문위원회에 참석,"이라크 정부가 지난 며칠 동안 WMD와 생화학무기 관련 6통의 편지를 보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편지 가운데 한 통은 이라크가 생화학무기의 일종인 R-400 폭탄 한개를 발견했다는 내용이며,또 다른 한 통은 1991년 폐기한 WMD에 관한 문서들을 발견했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라크는 그동안 탄저균 포자 등이 내장된 R-400 폭탄 1백55개를 모두 폐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후세인이 장난을 치고 있다"며 "오로지 이라크의 완전한 무장해제만이 전쟁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26일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라크에서 태어났다.조국을 저버리는 것은 정도에 어긋난다.나는 이라크에서 죽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망명설을 일축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