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매년 7백만명이 술, 담배,마약 등으로 조기 사망하고 있으며, 이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중독연구원(ARI)의 주에르겐 렘 교수는 25일 호주 캔버라시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히고 흡연, 음주 및 마약복용으로 많은 질병이 유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이유중의 하나는 전세계적으로, 특히 인구밀도가 높고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에서 이런 물질들에 대한 노출이 빈번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이즈 바이러스 및 간염 뿐 아니라 만성 질병, 사고 등과 같이 술, 담배,마약 남용과 관련된 질병이 증가할 것으로 예견되는 것도 또다른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에 기초한 이번 연구에서 전세계적으로 술과 담배, 마약 등으로 인한 질병 유발률이 2000년 한 해 8.9%를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00년 한 해동안 중독성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었다며 약물과 관련된 사망의 71%인 490만명이 이로인해 숨져 지난 90년 이후 1백만명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흡연 관련 질병은 대부분 선진국에서 발생해왔지만 개도국에서도 이같은 질병이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또 음주에 따른 질병으로 매년 180만명이 목숨을 잃는 것으로 나타나 약물 관련사망의 26%를 차지했으며, 특히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 등에서 큰 증가율을 보였다. 이와 함께 마약으로 인해 매년 22만3천명이 사망, 약물 관련 사망의 3%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렘 교수는 "가장 놀랄만한 것은 음주가 지난 10년간 중국, 태국 등과 같은 개도국에서 흡연을 능가하는 첫번째 위험 요소로 자리잡았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 특파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