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차 비동맹운동(NAM) 정상회담은 "이라크가유엔결의를 이행토록 촉구하는 한편 유엔의 승인 없는 이라크 공격에 반대한다"는내용의 성명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말레이시아의 콸라룸푸르에서 24.25일 열린 NAM 정상회담에서 이라크 문제와 함께 중대 이슈가 된 북한 핵문제는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사실과 NPT에의 참의의 중요성"을 지적하는데 그쳤다.. 성명은 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단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고 대량 살상 무기를 파괴할 경우 이라크에 대한 경제재제를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 핵문제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를 촉구하는 내용이 당초 결의안에 포함됐으나 최종단계에서 이 부분이 삭제됐다. 북한은 당초 미.북한간의 분쟁의 원인이 미국측에 있다는 것을 결의안에 포함시키려했으나 실패했다. 김영남(金永南) 북한인민최고회의 의장은 정상회담 연설에서 북한이 NTP에서 탈퇴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 "미국의 무모한 정책"을 비난하고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할 의도가 없으며 핵 프로그램은 현재는 평화적 목적에 한정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상회담 개최기간에 북한이 동해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보도가 전해져NAM 대표들을 당황케 만들었다. NAM 지도자들은 미국이 북한과 이란, 이라크를 지칭하는 표현인 `악의 축'용어를 거부했다. 이들은 미국 조지 W.부시 대통령을 지칭하지 않은 채 `악의 축' 표현은 어떤 특정 국가가 테러리즘에 대처한다는 구실아래 다른 국가들을 겨냥해 사용하는 "심리적,정치적 테러리즘의 한 형태"라고 비난했다. 주최국인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가 24일 개막연설에서 이라크전에 반대하고 미국을 비난한데 이어 25일에도 페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로버트 무가베짐바브웨 대통령 등이 잇따라 원색적인 미국 비난에 나섰다. 마하티르 총리와 함께 서방비판의 선봉장격인 카스트로 의장은 "미국은 인류 전체를 멸망시킬 수 있을 정도의 핵무기 수천 기를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부시 대통령은 "미치광이 같은 행동으로 인류 절멸의 위기에 처하게 했다"고 비난했다. OIC는 특히 NAM 정상회담 직후 임시회의를 열고 이라크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NAM 회원국중 앙골라, 카메룬, 칠레, 기니, 파키스탄, 시리아등 6개국이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이라는 점에서도 이번 정상회담은 시선을 끌었다. (방콕=연합뉴스) 김성겸특파원 sungky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