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새 결의안에 대한 승인을 위해 전면적인 로비에 나선 가운데 이번 결의안 표결에 유엔의 장래가 달려있다는 위협적 설득작업을 펴고있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고위관리와 외교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미국 정부가 안보리 결의안 표결을 이라크전 발발 여부가 아니라, 안보리 정통성이 회복불능의 치명적 타격을 받는 문제로 지적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포스트에 따르면 존 볼튼 미국 국무차관은 지난 24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고위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보리가 승인을 하든 그렇지 않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안보리의 통일성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안보리 이사국의 한 고위 외교관도 (미국으로부터) 비슷한 메시지를 전달받았다면서 전쟁에 찬성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미 관리들이 "이라크전에 대한 결정은 당신이 하는 것이 아니다. 결정은 우리(미국)에게 달려있다. 우리는 이미 그것(전쟁)을 결정, 막바지 단계에 있다. 유일한 의문은 안보리가 우리와 함께 하느냐의 여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 관리들은 다른 안보리 이사국들에 대해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 연장 주장이 안보리를 파괴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해야한고 주장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이와관련, "국제정치에서 안보리의 역할을 강화할 투표에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의 책임감을 요한다는 내용을 이사국들에게확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라크 위기는 미국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어느 누구도 이 문제를 처리하는 미국의 확고부동한 입장을 경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