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무기사찰단의 마지막 보고가 예정돼있는 다음달 7일 이후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이라크 공격이 이뤄질 태세가 갖춰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오는 3월7일 한스 블릭스 유엔사찰단장의 유엔보고가 끝난 직후 유엔이 중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국 외무장관이 사찰단 보고 후 수일내로 회동해 유엔 결정에 앞서 "강도높은" 논의의 장을 마련할 가능성이 제기된 점을 지적하며 이같이 분석했다. 또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도 이날 쿠웨이트 주둔 영국군을 방문해 만약 이라크가 유엔 요구 대로 무장해제하는 데 실패하면 "영국군은 전쟁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을 통해 상황을 평화롭게 풀어갈 시간이 아직 남아 있지만 확실한 것은 차후 무엇이 일어나느냐는 이라크에 달려있다는 점"이라며 "우리는 사담 후세인에게 이길수 없다는 것과 복종하고 무장해제 하지 않으면 패배할 것이라는 명확한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훈 장관은 이날부터 바레인, 카타르 등 이라크 전쟁의 발진지가 될 중동 지역에대한 순방을 시작했다. 한편 중동 지역에는 미.영 병력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 미 항공모함 키티 호크호(號)가 이날 오만만(灣)에 도착하며 걸프해역에는 총 5대의 항모를 포함해 100척에 가까운 함정이 포진하는 등 이라크전에 대비한 미 해군력의 배치가 거의 완료됐다고 미 해군 관리가 전했다. 키티 호크호는 2~3일내로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 이미 걸프만에 배치된 다른 2대의 항공 모함과 합류하며 이라크를 겨냥한 공격 거리 범위내에 위치하게 된다. 헬리콥터 모함 타라와호가 이끄는 상륙 준비대에 소속된 해병대 2천여명도 이날쿠웨이트에 도착했으며 1월 중순에 미 서부 해안을 출발한 해병대 약 5천명도 이주내로 도착할 예정이어서 걸프만과 지중해에 집결해 있는 미군은 최소 총 21만명에달한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영국의 제7기갑 여단에 소속된 병력도 이날 독일 기지를 떠나 걸프 지역으로 출발했다고 군 대변인이 밝혔다. '사막의 쥐'로 알려진 이 여단 소속의 병사 350명은 독일에 주둔해 있는 영국전투 부대 중 최초로 걸프 지역을 향해 향발했다. 그러나 이들의 정확한 목적지는알려지지 않았다. 캐나다 구축함 'HMCS 이러쿼이'도 이날 걸프만으로 향발했다. 당초 예정보다 5개월 앞서 캐나다 노바 스코샤주 핼리팩스를 출발한 이 구축함은 오만만을 감시하는 반(反)테러 연합군에 합류할 예정이며 이라크 전쟁에 소집될가능성이 있다고 존 매컬럼 캐나다 국방 장관은 발표했다. 헝가리 의회는 이날 압도적 표차로 이라크 전쟁시 터키 방어를 위한 군대 이동과 물자 운송 등을 목적으로 헝가리 국토를 이용하겠다는 미국의 요구를 허용했다. (워싱턴.몬트리올 AFP.dpa=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