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북한 핵문제와 한미관계 등 한반도정책에 대한 공동 보고서를 작성했다. 셀리그 해리슨 국제정책연구소 연구원과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핵대사 등 모두 28명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작성했고 오는 26일 공식 발표될 이 보고서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 미국의 바람직한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이 보고서는 ▲ 북한이 사용후 핵연료봉을 재처리하지 않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한다는 전제하에 미국이 북한과 직접 협상에 나서야 하며 ▲ 제네바 기본합의서에서 북한에 제공하게 돼 있는 경수로는 합의서에 명시된 2기에서 1기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또 북한은 핵폐기에 대해 협상할 수 있음을, 미국은 핵폐기 협상중북한을 공격하지 않을 것임을 각각 동시에 선언하면서 양측이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것을 권고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개발 중단과 1999년9월 시작된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의 연장을 위한 협상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밖에도 ▲ 군사정전위원회를 새로운 평화유지 기구로 대체할 것 ▲한국내 미군의 배치 규모와 성격, 주둔장소 등을 바꿔 한국민의 미군 주둔 반대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을 방지할 것 ▲ 미국과 국제사회는 중국내 탈북자들을 돕는 한편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통해 탈북자가 감소하도록 조치를 취할 것 등을 제안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