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4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한 민주당 후보경선에참여의사를 밝힌 인사가 6명을 넘어선 가운데 추가 후보군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민주당 경선이 혼전 양상을 빚고 있다. 데니스 쿠시니치 하원의원(오하이오.56)과 캐럴 모즐리-브라운(55) 전 상원의원은 이번주 대선 출마를 위한 서류를 접수하고 향후 수 개월간 여론의 반응을 지켜볼것이라고 밝혔다. 쿠시니치 하원의원은 지난 16일 지역구 민주당원들을 만나러 가기 위해 자동차로 눈덮인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민주당원이 백악관을 탈환하기 위해서는 춥고 눈오는 날들을 견뎌야 할 것이나 나의 시기가 도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즐리-브라운 전 상원의원도 "국민들이 나의 메시지와 출마에 대해 응답을 한다면 그것(출마)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즐리-브라운 전 상원의원은 지난 92년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상원의원으로당선됐으며 뉴질랜드 대사를 지냈다. 이에따라 공개적으로 출마를 선언하고 후보 조사위원회를 구성한 후보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의 연설이 이들의 결정을 위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웨슬리 클라크(58)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관도 지난 16일 NBC TV `언론과의 만남'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선 출마를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클라크 전 사령관은 "그것(출마)을 검토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출마 검토를권유하고 있다"면서 부시 행정부의 국제 정책에 대한 우려 때문에 출마를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특정 정당의 당원이 아니지만 "이같은 행정부 정책에 대한 우려 때문에 공화당으로 출마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클라크 전 사령관은 "우리는 현재 미국 역사의 전환점에 서있다. 우리는 영국과오토만제국에 이어 중동에서 우리를 식민주의자로 만들 작전을 시작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민주당 대선 후보는 쿠시니치 하원의원과 모즐리-브라운 전 상원의원을 포함해 딕 게파트 하원의원(미주리),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코네티컷), 존 케리 상원의원(매사추세츠),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 하워드 딘 버몬트 주지사, 흑인 운동가 앨 샤프턴 등 8명에 달했다. 또 지난주 봅 그레이엄 상원의원(플로리다)의 보좌관들도 출마를 위한 조사위원회를 향후 수 주내에 구성하고 4월중 출마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4년에 이어 88년 후보 경선에 참여했다 성추문으로 도중 하차했던 게리하트 전 상원의원도 다음달 초까지 지방을 돌며 연설을 한 뒤 유권자들의 반응을 들을 예정이다. 여기에 크리스 도드 상원의원(코네티컷)도 출마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잠재 후보군까지 합하면 경선 참여인사는 1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민주당 대선 경선은 당분간 뚜렷한 선두주자가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당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예비후보들의 각축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그러나 정치학자 찰스 존스는 이들중 몇몇 후보들은 지지를 얻지 못했다고 판단하면 출마를 사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