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14일 유엔 군축회의 순번제 의장국 지위 인수를 포기했다고 유엔이 발표했다. 유엔 성명은 "유엔주재 이라크 대표부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다음 달17일부터 이라크가 맡을 예정인 제네바 군축회의 의장직 지위를 포기하는 서한을 군축회의측에 보냈음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유엔 사찰단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한 이라크 무기사찰 보고 직후 나온 이라크의 군축회의 의장직 포기 이유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국은 그 동안 이라크가 의장국 지위에 오르는 것에 반대하는 로비 활동을 벌여왔다. 미국은 지난 달 이라크가 유엔군축회의 의장국에 오른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린 카셀 국무부 대변인은 "이라크는 지난 13년간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수 많은 유엔 결의를 위반해 왔으며 유엔 헌장 7조에 의한 제재조치를 받고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주요한 다자간 군축협의기구의 장에 오르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79년 창설된 유엔군축회의는 66개 회원국들이 알파벳 순으로 돌아가면서 의장직을 맡고 있다. (유엔본부 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