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현재 3만8천명인 주한미군의 병력을 감축하는 대신 최신예 무기를 도입해 기동력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주한미군 재편을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한국의 노무현 차기 대통령이 오는 25일 취임한 이후 안전보장팀을 구성하게 되면, 한국측에 협의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따라서 빠르면 내달께 미국측의 협의요청이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측은 올 12월 예정된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개최 때까지 주한미군 개편의 기본틀에 합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당국자는 "구체적인 청사진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에 최신예 전투기 및 정밀폭탄 등 하이테크 무기 도입 ▲한국군의 장비개량 가속화 ▲기동력 높은 해.공군 병력의 한국 이외 거점 배치 등의 방안을 검토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비록 주한미군 병력을 감축하더라도 북한의 도발행동을 억지하기 위한 실질 전력은 유지한다는 대원칙에 근거한 내용이다. 신문은 미국이 북한 위기 속에서 주한미군 재편 검토에 착수한 이유는 핵개발을 진행중인 북한의 위협과, 한국내에서 번지고 있는 반미감정과 관련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또 부시 행정부는 대규모 미군 부대를 해외에 배치하는 것은 테러조직의 표적이 되기 십상이라는 점을 감안, 이른바 `미군 인질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주한미군 재편을 검토하는 측면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