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쟁이 임박한 것으로 예상되는가운데 오는 15일 지구촌 곳곳에서 수백만명이 참가하는 사상 최대의 반전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다. 이번 반전시위는 약 5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런던 하이드 파크 집회를비롯해 유럽지역에서 주도적으로 조직되고 있으며 뉴욕 등 미주지역과 아시아, 호주,아프리카 등 다른 대륙의 도시에서도 예정돼 있다. 영국 언론들은 이번 반전시위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벌어졌던 대규모 축하행사 이후 런던에서 최대 규모의 군중이 모이는 행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드 파크 집회에는 미국의 흑인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와 찰스 케네디 영국 자유민주당 당수, 좌익운동가 글렌더 잭슨, 작가 헤럴드 핀터 등이 연사로 참석한다. 잭슨 목사는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런던 집회는 평화를 향한 목소리를 하나로모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회를 조직한 단체의 하나인 `전쟁중지연합(SWC)'의 존 리스는 "이번 시위는 단순한 감정적인 궐기가 아니라 확고한 정치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유럽에서 실시된 여론조사들은 대다수가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BBC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45%가 무조건 이라크 전쟁에 반대했고 40%는 유엔결의 없이 벌어지는 전쟁에 찬성하지 않았다. 또 로마에서는 가톨릭과 노동조합, 좌익조직 등 500여개 단체들이 공동으로 조직한 반전시위가 열리고 스페인에서는 전국적으로 약 60곳에서 반전 행진이 벌어질예정이다. 특히 파리에서는 관(棺)를 짊어진 걸프전 참전용사들이 이끄는 반전시위 행진이벌어지고 전쟁에 반대하는 미국인 단체도 참가하기로 돼 있다. 이밖에 아테네와 더블린, 모스크바, 프라하, 브뤼셀, 암스테르담, 빈, 부다페스트, 소피아, 스톡홀름, 빌나(리투아니나), 바르샤바 등 유럽 대륙 전역에서 이번주토요일 반전 깃발이 휘날릴 전망이다.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에서 수십만명이 참가하는반전시위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다음날인 16일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반전집회가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자카르타와 콸라룸푸르, 딜리(인도네시아), 라호르(파키스탄), 시드니, 호바트(호주), 방콕, 퍼스 그리고 아프리카에서케이프타운과 요하네스버그, 키갈리(르완다) 등에서 시위가 열리고 특히 중동의 텔아비브와 카이로, 이스탄불 등지에서도 반전시위가 조직되고 있다. (파리.런던 AF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