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발발에 대비해 아랍에미리트(UAE)가 걸프전 이후 처음으로 전함과 기계화 여단 등을 쿠웨이트에 파견하는 등 걸프지역에 대한 무력 배치가 잇따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한 고위 군소식통은 12일 이라크의 공격 위협으로부터 쿠웨이트를 방어하기 위해 수일내에 전함 2척과 아파치 헬리콥터 및 탱크의 지원을 받는 수천명 규모의 기계화여단을 쿠웨이트에 파견한다고 밝혔다. 이는 걸프지역 6개국들이 지난 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국방.외무장관 회담을 열어 `반도방패군'으로 불리는 연합군 병력을 쿠웨이트에 파견키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아랍에미리트가 파견할 병력은 프리깃함 1척과 공급선 1척, 프랑스제 르클레르탱크, 미국제 아파치 64A 헬기, 러시아제 BMP3 수륙양용 장갑차 등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파견될 병력규모는 밝히지 않았으나 이같은 무기를 유지하고 운용하기 위해서는 약 4천명의 병력이 파견돼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 이들 병력이 수일내에 배치돼 쿠웨이트 사령부의 지휘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방패군'은 지난 1986년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 아랍에 미리트연합 등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이 공동 방위를 목적으로 창설했으며, 현재 사우디 북동부 하페즈 알-바탄 기지에 주둔하고 있다. 이와함께 슬로바키아가 다음달 60명 규모의 병력을 쿠웨이트에 파견, 이미 쿠웨이트에 주둔중인 체코의 핵.생화학전 전문 부대와 합류할 것이라고 야로슬라프 트브르딕 체코 국방장관이 이날 밝혔다. 한편 터키의 야사르 야키스 외무장관과 알리 바바칸 경제장관은 이라크 전쟁 발발시 미군의 터키 주둔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워싱턴으로 출발했다. 야키스 외무장관은 방미기간 딕 체니 미국 부통령 및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미군 주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며, 바바칸 경제장관도 존 테일러 미국 재무부 국제문제 담당 차관과 만나 40억∼150억달러 규모의 원조계획을 협의할 방침이다. (두바이.이스탄불.쿠웨이트시티 AP.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